자녀의 편식을 고치는 기본 원칙 3가지 ② 아이는 절대 굶지 않는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전에 먼저 해야할 일은 안 먹는 게 정말 문제인지, (안 먹어서 신체나 정신적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지, 발육이 또래에 비해 심하게 떨어진다거나.) 부모의 기대치가 높은 것은 아닌지 구분해야 한다.
정말 안 먹고 그로 인해 문제가 있을 정도라면 어떤 이유로 안 먹는 아이인지 파악하고 각각의 이유에 따라 조금씩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거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대다수의 아이들은 습관의 문제이지 건강의 문제가 아니다.
어제 프랑스 육아 관련 책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읽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수면, 식사, 인내 등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었다. 창의적이라 손꼽히는 유대인과 프랑스 인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기 아이들이 편식하는 것도 하나의 이야기로 통하는 것이 있었기에 더 공감이 많이 되었고,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 이렇게 공유하고자 한다.
이제 임신을 해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걱정이 많은 분들도, 이미 아이가 많이 자란 아이도 상관없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희망을 가져보고, 아이의 가능성에도 희망을 갖고 믿음을 가져보면 좋겠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어제도 기술했다 시피 편식 고치는
3가지 기본 원칙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항상 일정한 시간에 먹기
2. 정해진 공간에서 식사하기
3. 식사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하기(이것은 기본으로 하되, 아이가 음식에 흥미가 없을 경우 단호하고 침착하게 이야기 하고 바로 치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볼 수 있겠다.)
거기에 더해 세부적으로 더 들어가
본다.
원칙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8시 취침 6시 기상(10시이전 취침, 8시 이전 기상) 단, 이것은 일반적으로 하는 것이고 또한 함께 생활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해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 자는데 아빠만 밖에서 티비를 본다? 아이는 절대 자지
않는다.
그리고 꼭 8시가 아니어도 좋다. 아이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좋다. 8시 이후에 엄마와 아빠의 개인적인 시간을 위해서 말이다. 프랑스 부모는 아이를 일찍 재우고 부모들 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아이들도 그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그것이 부모의 정서와 멘탈을 지키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행복해야 그 행복감이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자기만의 시간이 없는 부모가 아이에게 온전히 사랑을 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1-1) 깊이 못자면 자꾸 밤에 먹을 것을 찾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식사 때 쉽게 삼킬 수 있는 것만 찾는다.
1-2) 오후 4-5시(월령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이후로 자는 것은 8시까지 안된다. 만 4-5세가 넘어가면 낮잠도 가급적이면 안재우는 것이 좋다.
1-5. 잠을 해결하지 않고 잘 먹게 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일이다.
원칙2) 식사 시간은
30분(월령에
따라 조금씩 조정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웃는 얼굴로 치운다.
혼낸다? No! 애원? No!
2-1. 자리에서 일어나면 한 번만 주의를 주세요. 듣지 않는다면 웃는 얼굴로 치운다.
혼낸다? No! 애원? No!
2-2. TV나 동화책, 장난감은 안됩니다. 밥 먹을 때는 밥에만 집중합니다. 집중이 안되면, 웃는 얼굴로 치운다.
2-3. 아이 혼자 먹게 하는 것보다 가족이 모두 같이 먹는 게 가장 좋다. 엄마아빠가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이 아이의 식욕을 이끌어내는 가장 훌륭한 자극이 될 수 있다. (초창기 습관 형성 때에 중요한 이야기다. 직장 나가는 부모가 이렇게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조절한다.)
원칙3) 간식은 하루 두 번, 식사 2시간 후 정도가 적당하다. (이것도 국가마다 다르다. 프랑스의 경우 하루 1회만 간식 시간이 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그 시간에만 음식을 먹고 다른 시간에는 결코 입에 대지 않는다. 그것은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다. 한마디로 사회적으로 합의가 된 사항이다.) 또 한 번 간식의 양은 150cc 정도의 마실 것이나(월령에 따라, 유제품 섭취량에 따라 조정한다.) 아기 주먹 크기 정도만 준다.
3-1. 잦은 간식은 식욕을 없앨 뿐이고 영양을 보충하지 못하는 점을 명심한다.
3-2. 끼니때에 밥을 정말 안 먹는다면, 한시적으로, 아예 간식을 주지 않는 것도 고려한다.
원칙4) 끼니때도 아니고 간식 때도 아닌데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하면, 물 외에는 주지 않아야 한다.
4-1. "그러게 아까 먹었어야지!" 같이 생색내며 혼내지 않는다.
4-2. 당연하다는 표정과 말투로 "저런, 배고프구나. 조금 있다가 맛있게 먹자." 고 해줘야 한다.
4-3. 미안한 마음은 표정으로 드러난다. 아이는 그 틈새를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파고든다. 아이는 엄마의 표정 읽기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당당한 모습이 중요하다.
원칙5) 가슴이 메어질 때마다 ‘이런다고 굶어죽지 않는다.’ 를 되뇌인다.
월령과 성장, 발달 정도에 따라 세부사항의 차이는 있지만 개괄적인 내용이다. 결론은, 밥을 안 먹는 아이는 밥만 줘야 한다. 밥을 안 먹는다고 간식을 자꾸 먹이게 되면 아이의 식습관 형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렇게 한, 두 끼 굶어서 저혈당이나 탈진 등으로 문제가 생길 정도라면 그것 자체가 이미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혼내지 않는다. 애원하지 않고, 싸우지도 않아야 한다. 밥 먹는 것 가지고 아이와 싸워서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웃는게 웃는게 아니겠죠.)
아이에게 어떤 점을 심어줘야 하는지 정리하자면, 첫째로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둘째로 지금 빨리 안 먹어두면 배가 고프게 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아이가 '아 우리 엄마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구나. 말을 잘 들어야겠다.' 를 배우는 게 셋째다.
초장에 기를 잡지 못한 엄마, 두 돌 다 된 아이에게 밥을 떠먹이는 엄마는 아이를 혼내지 못한다. 아이랑 다툴 뿐이다. 그리고 아이가 정말 말을 안 듣고 밥을 안 먹는다고 계속 불만이 쌓이게 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휘둘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과연 위에 적힌 원칙들을 내가 지켰는가를 잘 생각해보고,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밥을 먹이는 일주일 동안, 혹은 한 달 간의 모습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밥을 안 먹는 원인이 무엇이든 습관에 문제가 있다면 이게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 밥 잘 먹게 하는 음식? 약? 살찌우는 음식? 약? 굉장히 많은 광고들이 있다. 이것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먼저 아이의 상황을 잘 살펴보고 관찰해보면 그 안에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