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비교했을 때 인간이 가진 강점 중 하나. 창의성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이런 사람을 덕이 없다고 보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냐 하면, `불초소생`이라 하여 부모를 닮지 못한 자식이란 뜻으로 겸양의 말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부모와 스승을 그대로 본받는 자녀, 제자를 최고로 쳤다. 대체 왜 그랬는지 궁금해서 나중에 찾아볼 예정이다.
어쨌든.. 조선에서 본 받았다고 하는 중국에서는 청출어람 아닌가? 당연하게 다음 세대가 이전 세대의 업적을 뛰어넘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국가적으로 보나 개인적으로 보나 도움이 될텐데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선조 같은 사람들 보면, 왕들이 문제였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역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가 보다.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인정하고 같이 하면 참 좋은데 말이다. 하하. 특히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DNA나 종에 있어서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우리나라에 지금보다 나은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 학생부 종합평가 관련된 기사를 하나 봤는데 깜깜이 학종이라 컨설팅 비용도 마음대로 정하고, 부모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값비싼 학원비를 들여가며 컨설팅을 받는다. 매년 대입전형이 바뀌니 대입전형을 그나마 조사하는 학원들이 학부모들보다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저번에 이어 오늘 조금 더 이야기할 루트번스타인 박사의 책에 소개된 내용 중에,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위대한 발견’은 여러 가지 실험을 하는 중에 우연히 얻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뢴트겐의 X선 발견이나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도 우연에서 비롯됐다.
물론 그들이 억세게 운이 좋아서 우연히 과학적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다. 박사의 책의 핵심은 ‘우연’하게 나타나도록 환경과 생각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씨앗 역할을 하는 기초 생각을 발전시켜 실험을 반복하는 가운데 우연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엉뚱한 발상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전혀 다른 분야, 전혀 다른 생각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끄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앞으로 국가적 담론, 일상적 대화에서 창의성은 없어서는 안될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창의성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살린다. 유대인은 수백, 수천년간 이어져 온 이주와 이주민, 외지인이라는 서러움 속에서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세계의 중심인 미국 경제를 주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살펴보면 그들은 다른 것보다 지혜를 중요시 생각했다. 왜냐하면 토지를 소유한 지주들과 달리 그들은 자신을 보호해 줄 국가가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토지도, 어떤 보물도 영원히 가질 수 없었다. 그런 그들의 환경에서 최고의 보물은 대를 이어 내려져 온 교육과 그로 인해 생겨난 창의성이다. 거기에 더해 그들은 기존의 직업을 얻기가 어려웠는데, 많은 기독교 민족들이 그들은 배척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극 베니스의 상인을 봐도 유대인 상인의 악독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그랬는 지는 알 수 없다.) 유럽인들이 생각하는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는 상상 이상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은 그런 환경 속에서 언제든 여행을 떠날 것이란 것을 인지하고 맨몸으로 나갔을 때 가장 필요한 것으로 지식과 지혜를 꼽았다. 그리고 언제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직업을 창조했을 것이다. 이런 맥락은 요즘에 더욱 통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공지능(AI)의 도전이 가시화 된 시점에 바람앞의 등불과 같은 인간, 인류가 믿을 구석은 창의성 밖에 없다. 창의성 진작이라는 시대적 화두에 부응하지 못하는 국가나 개인은 앞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시대에 도태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볼 문제는 IQ나 PISA의 조사 결과 유대인과 흡사한 한국인 중에는 왜 노벨상이 나오지 않았을까? 유대인은 수백명이 나왔는데 말이다.
여기서 박사는 두 가지를 말하는데 첫째, 한국인들은 많은 것을 알지만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며 도전하지 않는다. 사실 거의 모든 위대한 발견과 발명은, 기본 전제에 도전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거꾸로 뒤집는다. 우리나라에서 도전은 특히 석사나 박사에서 도전은 교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 된다. 그저 교수의 연구를 도와주거나 확장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두번째, 대부분의 발견, 발명자는 다방면에 박식한 사람이다. 요즘 말하는 T자형 인재로 두가지 이상의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이다. 그들은 예컨대 한 분야의 문제를 제2, 제3의 분야의 기법이나 지식을 결합해 해결한다. 다방면에 지식이 없으면 발견이나 발명은 없다. 한국인은 단일 전문 분야에 갇혀 있다. 갇힌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과 똑 같은 생각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내일은 창의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더 알아보도록 하고 예술이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2018/06/23 - [육아] - 사람의 창의성은 어떻게 발달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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