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교육, 그들의 교육은 무엇이 특별한가? 확산적 사고를 이끄는 가정편

어제에 이어 이스라엘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현재 직면한 문제를 알아본다.

 

유대인을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 하브루타

4) 시험성적을 나타내는 방식
서술형, 문답형 시험으로 고등정신능력을 신장하고 성취형평가로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표기방식은 초등학교인 경우는 루브릭 방식이나 실 점수로 표기하는 방식을, 그리고 중학교에서 대학까지는 실 점수로 표기하고 등급(4-10점)이나 평어로 진술하는 방식을 병행한다. 이때 성적 산출은 절대평가로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한다. 실 점수로 표시하는 절대평가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성취 수준의 질적 특성을 문장으로 기술하는 기록 방법을 병행함으로써 학생의 학업성취수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시험문제는 선택형 평가 문항보다는 논술형 평가 문항이 주류를 이룬다. 분석적 사고력, 평가하고 종합하는 능력, 새로운 견해나 의견을 제시하는 능력 등 고차원 정신능력을 측정하고 있다.

 

5) 학업성취를 위해 도입중인 방식
이스라엘에서는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서 다양한 학업성취도 평가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평가(Meitzav) 고교 졸업시험(Matriculation Exams, Bagrut), 대입수학능력시험(PET) 등이다.

 

1. 그렇다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교육상 문제점은 어떤 것일까?

1) 학업성취도 평가 지표로 봤을 때, 평균적인 학력 수준이 상당히 저조한 점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PISA평가 및 TIMSS 등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하위에 머물고, 이스라엘 자체로 개발한 Meitzav 시험에서도 성취기준 미달률이 매우 높아 전반적으로 학력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기업가정신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국가라는 국가 이미지와 정반대의 현상이다.

 

2) 이스라엘 국내 학교간, 종교간 격차

이스라엘 학교체제가 세속적인 국립학교, 국립종교학교, 초종파 종교학교, 그리고 아랍계 학교로 4가지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으면서 교육과 정과 사용언어 등 학교운영 방식과 특징에서 차별성이 크다는 점이다. 초종파 종교학교에서는 수학, 과학 등 일반 교과를 거부하고 종교교육에 몰두하여 학력과 직업 소양이 부족하고, 아랍계 학교와 유대교 학교 간의 학력격차도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것이다.

 

3) 교사의 처우에 따른 우수인재의 부족

교사에 대한 처우와 사회적 인식이 높지 않아서 우수한 인력을 교사로 채용하고 교사의 교육역량을 높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어디나 그렇지만 사회가 어느정도 성장한 후에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대우가 좋거나(금전적인 부분 혹은 직업 외에 부대시설이 잘 갖춰 있거나, 요즘 흔히 말하는 워라밸(균형)이 잘 되거나, 발전가능성이 있는 직종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고 이직률도 떨어진다.

 

그럼 이스라엘 창의 교육에 있어서 문화적 측면을 살펴보겠다.

 

1) 권위가 있는 가정환경

권위가 있다 함은 통제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사회적 예의를 몸에 익히고, 지켜야 할 것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정에서 교육을 중시하여 대화, 자율, 책임 문화 속에서 자녀가 스스로 남다른 재능을 찾아 독립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자녀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대인들은 자녀들을 남과 다른 사람(only one)으로 키우는 것을 기본 사상으로 가지고 있다. 누구나 이 땅에 태어날 때는 야훼에 의해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태어나고, 모든 태어난 사람들이 각자 모양(생김새)이 다르듯이 각자가 남과 구별된 특성과 재능이 있다고 가르친다.

 

2) 특별한 가정환경

‘하브루타’, 후츠파’, ‘로쉬 가돌’ 정신으로 도발적인 질문과 토론이 일반화된 문화를 지니고 있다. ‘하브루타’는 정통파 유대교 종교학교인 예쉬바에서 탈무드를 공부할 때 짝을 지어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습방법으로, 학생은 끊임없는 토론과 분석을 통해 진리를 찾아간다. ‘후츠파’는 ‘주제넘은, 뻔뻔한, 놀라운 용기, 오만’이란 뜻이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탐구하는 호기심, 대담한 용기 등을 일컫는 유대인의 도전 정신’을 의미한다. ‘로쉬 가 돌’은 명분이 있고 진정으로 바라는 건전한 목표가 있을 때는 뻔뻔함(후츠파)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문화 속에서 이스라엘의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의 말이라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진리를 찾기 위해 끊임 없이 선생님에게 질문을 던지고 선생님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질문과 토론 문화는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확산적 사고를 하는데 기여 하는 것이다.

 

3) 확산적 사고를 기르는 토대: 다양한 문화권과 인종

다문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유대인이라는 틀 안에서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며 살고있다. 이질적 인종, 종교, 문화 속에서 나타나는 융합(mash-up)과 다양성이 유연하고 확산적인 사고를 길러준다. 이스라엘은 서로 다른 인종, 종교, 문화, 사회적 배경을 지닌 국민들이 살고 있는 이민 국가로서 다양한 인구 집단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틀 안에서 형성된 모자이크 사회이다. 문화적인 다양성은 이스라엘의 청소년에게 어릴 때부터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이 질적인 문화와 사고방식을 접하면서 한가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해준다. 이질적 인종, 종교, 문화 간의 융합 (mash-up)을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유연하고 확산적인 사고를 길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