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경제공부

우유값 최소 L당 50원 인상, 만드는 비용(원자재값)이 문제일까?

NirvanaLee 2018. 7. 27. 17:02

며칠 전에 우유 값이 L50원이 또 오른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그것도 미니멈으로 50원이죠. 저는 우유를 좋아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제 돈 주고는 아까워서 안먹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우유에 대해 알고 나서 (아시아 계통 사람은 먹어도 소화하는 효소가 없어서 안먹어도 된다거나, 소의 젖이 뭐 사람 몸에 좋냐는 등의 이야기가 많이 있었죠. 거기에 나이가 좀 들고 나니 물이 최고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더욱 그렇게 변하게 되었구요. 그래서 우유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거기에 출산율도 지속적으로 떨어져서 올해는 30만명도 못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키 크는데 도움이 된다는 우유라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는 시점에서 가장 많은 소비층인 아이들의 숫자 마저 줄어드니 우유 판매자들과 생산자들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죠.

 

그런데 소비가 줄어드는데 가격은 줄어들거나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올라가는데요. 소비자도 아주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왜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과 우유값은 내리지 않는지, 왜 이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통업체가 문제일까 농가가 문제일까 정부가 문제일까? 피해를 보는 쪽은 언제나 국민이다.


월급 대신 우유 받아라?

201510월 ‘월급을 우유로 준다’는, 농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고 합니다. 시장점유율 1위 서울우유에서 말이죠. 명절을 앞두고 싼 값에 유제품을 제공한 이벤트였으며 희망자만 구입했고 직급별 일괄 판매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누가 믿어 줄는지 모르겠네요. 근데 재정상황은 최악이라고 하니, 말인지 방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 그 원인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게 2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는데요.

 

1. 우유 재고량이 2013년 겨울부터 급증하기 시작함

2010 1월 구제역이 발생, 전국 젖소 1/10이 도축되고 우유가 모자라게 됩니다. 그러자 당시 이명박 정부는 원유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하게 됩니다. 하지만 큰 사건 한번 있으면 소비량이 일정하더라도 공급이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되죠. 그 후로 2011 9월 까지 지속적으로 분유 재고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최저점을 찍은 원유를 바꾼 분유량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고, 원유가격 연동제를 도입하게 되면서 정점을 찍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낙농가에서는 살 궁리를 찾게 되는데 바로 중국 수출이죠. 지속적으로 수출을 하고는 있었지만 내수 소비가 안되면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당연히 살 줄 알았던, 중국에서도 안사겠다고 하네요?

 

중국에서 안사는 내용도 다음시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살길이 막힌 농가에서는 그럼 국가가 책임져라. 배째라 이렇게 나오기 시작한 것이죠. 더군다나 농가에서 계속 찍어내도 원유 가격 연동제 덕분에 굳이 손해보고 안팔아도 되니 얼마나 좋을까요? 그냥 찍어내기 시작한 것이죠. 국가의 커버력을 믿고 말입니다.

 

원유 1L당 가격을 보면 원화로 비교해 봤을 때 한국이 일본, 호주, 프랑스, 뉴질랜드보다 훨씬 비쌉니다. 한국이 1000원일 때 일본은 880, 호주는 500, 프랑스는 490원 정도의 가격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외국은 오히려 소비가 줄어 가격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 농가들이 난리가 나고 있습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서는 구제역 발생으로 우유가 모자랐던 시절에 우유업체들의 요청으로 원유를 증산해달라고 하던 그 때 이후로 공급 과잉 구조가 굳어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원유 가격 연동제가 없었다면 그렇게 무대뽀로 생산했을까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그 피해는 비싼 값에도 우유를 먹는 시민들에게 돌아가겠죠. (저는 이제 우유를 사먹지 않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1. 구제역으로 인한 공급량 폭증

2. 원유 가격 연동제로 체질 개선이 불가능한 환경으로 변화


우리나라 생활물가 높은 곳 원유와 우유 가격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원유가격 연동제와 외국의 낙농가 상황에 대해 간단히 다뤄보고, 중국에서 왜 안 사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