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경제공부

현대차그룹이 정기 공채 채용을 없앤다? - 직무 중심, 경력 채용 위주

NirvanaLee 2019. 2. 19. 14:53

현대차 그룹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 중심으로 가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 원인은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로 공채로 선발한 신입 인원의 교육에 드는 비용이다.

 

1 신입 공채 선발의 비용

공채 신입 인원을 훈련시키고, 보직을 지속적으로 회전함으로써, 회사에 로열티가 있으면서 회사를 전반적으로 잘 알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임원으로 키워낼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 공채 시장을 계속 유지해 왔다.

 

실제로 대기업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기업 내의 핵심 인력을 CEO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규모 신입공채를 더 축소하고 직무중심 채용과 경력직 및 분야별 수시채용을 현행보다 더 늘린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이전의 신입 방식으로는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과, 채용 비용 대비 효과가 덜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비용을 들여서 1~3년 훈련시켜 대리를 달고 이제 일할만 하니 더 좋은 회사를 찾아 떠난다면? 그 손실은 금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회사의 역량의 손실과 시간의 손실이다. 이 손실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많은 대기업, 중견기업들이 깨닫고 있다.

 대비하는 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

2 로얄티보다 생산성

두 번째로 산업 생태계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던 1980~90년대나 IMF이후의 시장과 한국의 성장속도와, 지금의 성장속도,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률이 차원이 다르다. 옛날에 15%, 10%대의 성장률과 대조해 현재는 잘해야 3%를 유지하는 것이 고작인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상황을 보자면 이런 상황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특수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 다른 대기업들도 더욱 수시 채용과 직무 중심 채용을 강화하고, 채용 시장이 더욱 어려운 허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전체 공채 시장의 감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입학생 가장 많았던 10~14학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 2017년이고, 상장 2113개사 중 20%2017년에 신규 인력을 뽑지 않는다고 했다. 한마디로 2017년 채용시장은 얼어붙었고, 2018년도 마찬가지, 앞으로 몇 년간 채용시장이 나아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

 It just beginning in the ice age.

3 세계 시장의 불안정성과 패권싸움

더구나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의 장기화로 전 세계적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조금 주춤하며 봉합되어 가는 분위기라고 이야기는 하고, 지속적으로 협상이 되고 있지만, 중국의 입장에서는 시진핑이 밀고 있었던, 기술 굴기를 통한 미래 먹거리 전략인 제조 2025를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금융과 IT등의 최첨단 산업과 소재 산업 등에서 중국은 기술의 부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미국대로 현재 트럼프가 전 세계에 퍼뜨린 미국의 영향력을 거두고 있고, 또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세계경찰의 지위를 버리고 신뢰를 잃어가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경제적으로는 1등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G2로 불리우며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성장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국의 성장을 완전 눌렀을 경우 전 세계의 경제에 끼칠 악영향과 파장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4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실력을 쌓는 것 뿐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앞으로 신뢰가 중요한 사회가 점차 될 것이며,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또한 오랜 시간 일한 사람보다 임팩트있는 경력과 진짜 실력을 가진 사람만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20-30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패러다임은 서서히 변화되고 있고,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잃어버린 20년 혹은 30년 동안 일본의 젊은 세대의 상황을 다음 번에 보게 될 것인데, 현재의 20대 대졸자의 취업률은 95%가 넘는다는 후생노동부의 통계자료를 볼 수 있다. (기업의 질이 좋고 안좋고는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하지만 현재 30-40대는 프리터족 등으로 불리우며 여전히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를 거울 삼아 개인은 빙하기를 보내는 심정으로 실력을 키워야 하고, 기업은 기업의 역량을 끌어 올리는데 노력을 하고, 정부는 정부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빙하기로 이제 막 들어섰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