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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원인이 어디에 있던, 우리 정부에서 중국에 목소리를 좀 냈으면 좋겠고, 미세먼지 관련한 연구가 더 정확히 되어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발생원이 많은지, 아니면 정말 중국에서 넘어오는 것 때문인지 더 확실하게 근거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카더라는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 중국에서 보고서 발표를 다루는 태도만 봐도 중국이 얼마나 우리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보여진다. 우리나라의 외교력과 정치력이 강해지면 더 좋을텐데.. 우리 자녀들 세대는 어떨까 궁금하다.

 

어제에 이어 다른 관점에서 기압으로 인한 미세먼지에 대해 알아보고 중국이 영향을 얼마나 미칠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기압으로 인한 풍향과 미세먼지의 관계
저기압과 반대로, 고기압일 때는 날씨가 맑다. (그래서 가을에 날씨가 맑은 날이 많다.) 고기압은 주변의 저기압으로 공기를 보낸다. 기존에 있던 공기가 사라지면 그 빈 자리를 상층에 있던 공기가 내려와 채우게 된다. 상층 공기와 함께 있던 수증기(구름)도 함께 내려온다. 상층에서는 온도와 기압 조건 때문에 구름이 됐던 물 분자가 지표 가까이 오게 되면 수증기로 변해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고기압이 지나갈 때는 날씨가 맑다.

 

이 공기의 흐름에 그대로 미세 먼지를 대입하면 맑은 날 왜 미세먼지가 많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먼지를 말하는데, 이렇게 작은 입자는 알갱이 하나하나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력을 거스르고 공기 중에 떠있을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미세먼지에 섞여있는 특정 입자가 햇빛을 반사해 뿌옇게 보일 수 있다. 특히 저기압일 때 미세먼지가 발생할 경우 공기의 흐름에 따라 미세먼지도 상층으로 올라간다. 지표에 가까이 있는 사람의 눈으로 하늘을 보면 저 멀리 높이 떠있는 미세 먼지가 뿌옇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고기압은 반대다. 고기압의 하강기류는 상층의 미세먼지를 지표가까이로 끌어 내리게 된다. 상층에 있던 미세 먼지가 지표 근처로 내려오게 되어 우리가 보는 하늘은 맑고 푸르게 보이지만 공기와 함께 끌려내려온 미세 먼지는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에 퍼져 있게 된다. , 날씨가 맑다고 미세먼지가 없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주변에 더 많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눈으로 보는 것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 요즘 앱이나 기상예보에 미세먼지 관련 알람이 많이 나와있다. 그것으로 확인해보는게 가장 좋다. 뒤에는 중국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쓰고자 한다.

 

이슈1) 중국이 미세먼지의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10대 오염 도시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대도시 7, 8개가 늘 들어간다. 인도도 대기오염으로 악명이 높은데, 중국은 그런 인도도 저리 가라고 할 정도다

 신장위그루지역 지도 대륙의 중심부라 바다과 관계가 없다그런데도 미세먼지 농도가 많다니. 뭔가 아이러니하다. 경제 부흥을 위해 시민들의 건강을 희생당하는 것은 어느나라나 비슷하다.

중국의 미세먼지는 대도시만의 현안이 아니다. 내륙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허난성의 2015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100/㎥를 훌쩍 넘었다. 한마디로 중국은 미세먼지의 양이 고속도로 왕복 차선 수만큼 많고 세계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013년부터 징진지, 즉 베이징, 텐진, 허베이 등 수도권 지역의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올림픽도 대단하고 중국은 역시 일당체제라.) 공장이나 발전소, 자동차의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이 수립되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징진지 지역의 공장을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국내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한다. 중국이 수도권 지역의 오염도를 낮추기 위해 공장을 서해에 인접한 산둥성으로 대거 이전한다는 내용에 대한 것이다.

 

이슈2) 중국이 미세먼지의 근원이라고 보기에는 좀 과장이 있다?

이러던 차에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전역 200여 개 도시의 공기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주로 베이징 등 최고 오염 지역의 감소 폭에 주목했다. 베이징은 4년 사이 농도가 35% 감소해 이 지역 주민들의 기대 수명이 3.3년 늘어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또 연구진은 중국 200개 이상 도시의 공기질을 조사했고, 그 결과 베이징뿐만 아니라 4년 사이 중국 전역에서 평균적으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32%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옌타이는 4년 사이 농도가 46%나 감소해 베이징은 물론 중국 내 다른 도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대기질이 개선되었으며, 이것은 공장이 이전했다면 나타나기 어려운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치상으로도 29.7/㎥를 기록해 중국 내에서 가장 대기질이 깨끗한 도시 중에 하나로 꼽힌다. 서울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그닥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물론 해당 데이터가 중국 관측소의 자료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조작'이라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필요하다면 그러고도 남을 나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연구는 미국 연구진이 주도한 연구결과이고,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그린스톤은 과거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중국인들의 기대 수명이 줄어들 거라고 수차례 경고해왔던 인물이다. 어쩌면 이들의 연구 결과를 신뢰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

 

또 최근의 연구 결과로는 기후 변화로 동북아시아의 풍속이 감소하는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자국 내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여온 중국과 일본은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성공했다(일본의 도쿄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3 15.8/㎥에서 2016 12.6/㎥로 20% 감소. 출처 : 일본 도쿄도 환경국). 비슷한 기후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한·· 3국 가운데 한국만 농도가 증가했다고 연구결과는 말한다. (일본이랑 중국이 짜고치지는 않을 거라 본다. 서로 사이가 그닥 좋지도 않은데 한국 엿먹이겠다고 그렇게까지 설마..)

 

이슈3) 보고서 발표를 미루는 중국
··3국은 미세먼지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공동으로 연구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보고서23~24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일 환경장관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의 반대로 무기 연기됐다. 작년 8월 환경장관회의에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해온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연구 결과를 올해 요약 보고서 형태로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보고서에는 이른바 중국발 미세먼지를 포함해 대기오염물질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환경부는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세먼지의 국외 영향이 평상시에는 30~50%, 고농도 시에는 60~80%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자국의 미세먼지 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중국이 입장을 바꾸면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국장급 회의에서 중국 측이 돌연 공표를 거부하면서 미세먼지 해결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환경부의 과장은 요약보고서에 대해 중국 측에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해서 이번 한, , 일 환경회의에서는 예정대로 발간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중국 측이 계속 협의를 해서 자료를 업데이트하자고 요구해 보고서가 언제 공개될지는 알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중국측에서 발표를 반대한 이유 두가지
먼저 주장한 내용은 보고서에 실린 일부 데이터가 오래됐기 때문에 결과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2013, 중국은 2008~2010년 데이터를 토대로 미세먼지 연구를 진행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데이터를 근거로 만든 보고서를 아무런 수정 없이 공개하면 오해의 소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번째로 중국 정부가 내세운 이유는 지난해 환경장관회의에서 채택한 합의문 내용에서 보고서를 꼭 발표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합의문에는 3국 장관은 요약 보고서를 성공적으로 출판하고 연구 결과를 내년 국장급회의에서 공유할 것을 기대했다(expect)고 적혀 있다. 한마디로 강제성이 전혀 없는 것이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2016 5월 말 무렵 연이은 고농도 미세먼지로 사람들의 신경이 있는대로 날카로워져 있는 상황에서, 고등어 구이와 경유차를 연이어 주요 미세먼지 발생원으로 지적한 정부의 발표에 여론은 불에 기름이 끼얹힌듯 달아올랐다. 정부가 매년 봄마다 막대한 양의 중금속과 미세먼지를 황사에 실어 보내는 중국에는 당당히 항의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미세먼지의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것이 가장 어이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비슷한 시기에 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유탄을 맞았다. 2015년 무렵부터 국내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감축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던 그린피스는, 초미세먼지의 50~70%가 국내에서 발생한다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2016 4월 무렵 인터넷 여론으로부터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 그린피스 측에서 자료의 출처가 환경부 및 서울시 자료임을 밝혔음에도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는데, 한국 내 재단법인 그린피스의 대표로 등록된 인물이 중국식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에 인터넷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과학적 사실에 대한 논쟁은 뒷전으로 밀려난 탓이었다. (우리나라 무서운 나라.. 이름가지고도 트집잡다니 대단하다고 봐야하는가..)

 

근데 과연 중국이 정말 미세먼지가 중국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거나 연구결과가 조작이라는 사실이 입증이 되어도, 우리나라가 중국한테 어떻게 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데 앞에서 본 보고서 발표 보류만 가지고 봐봐 중국이 그랬지 라고 이야기하긴 어렵다. 이번에 방한제제령이나 대중무역 관련해서 WTO나 국제법에 제소하지도 못하는데 중국에 찍소리도 못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본다면 말이다.

 

다음 시간에는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한 질병이나 질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