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흥미와 약간의 긴장감은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더 깊게 그 주제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상대방의 생각을 들음으로 자신과 다른 견해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된다.
1) 창업과 기술교육에 있어서 군과 대학의 역할
군이 과학, 기술발전과 창업 촉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병역의무 기간 동안 군대 교육을 통해서 창업 의지(Entrepreneur Drive)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력 습득 기회를 제공한다. 군 훈련과 복무가 첨단기술 방산산업에서 이루어지고, 8200, 맘람, 아투다 등 엘리트 부대에서는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훈련시킨다. 높은 수준의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어 제대한 뒤 군에서 습득한 기술로 창업하거나, 대학교에 진학하여 역량을 배가시킨다. 이처럼 군은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상업화하고, 첨단 방산 기술의 민영화, 고급 인력의 훈련과 배출을 담당함으로써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대학의 창업 교육은 현장중심으로 산업계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진행 되고 있어 대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고 창업 성공률을 높여준다. 각 대학교마다 다양하게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창업교육 교과과정이 세분화되고 다양하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창업교육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며, 창업 생태계 안의 다양한 최고경영자들을 강사로 초빙 하여 현장감 있는 교육이 이루어진다.
2) 대학의 재정적 독립을 통한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
우리나라 교육과정 운영과 학사관리에서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여 단위학교책임경영(school based management)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권한의 이양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은 전제되어야 할 요소가 두가지 있다. 바로 국가로부터의 제정적 독립과 재단 이사의 전횡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하버드나 실리콘밸리 대학을 보면 제정자립도가 매우 높다. 이것이 교육과정에 대한 자유로운 운영이 가능한 비결이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겠는가 하는 것은 대학에서 졸업한 인재들이 성공해서 학교에 기부하거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학을 지원하고자 하는 개인과 단체의 지원, 그리고 기업과 대학의 연계를 통해 가능하다.
둘째로 재단 운영의 투명성인데, 대학 스스로 투명한 재정 운영을 해야하고, 그를 외부에서 확인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기부금 사건 (받은 기부금을 어디에 쓰는지 제대로 고시하지 않고 대표와 임원들이 마음껏 쓰고 SNS에 요트를 탄 사진을 올린 사건)을 계기로 더욱 사회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믿음이 없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재단 운용에 대한 내용이 맞아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내역을 공개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과정 운영 방식이 대학의 자율적 방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새로운 시대에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처럼 학교마다 교육과정의 내용이 다르고 수업시간 운영, 그리고 학생 성취도 평가방식을 달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질 때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학교 운영도 가능할 것이다.
3) 학생 선택권의 확대
학부모나 학생의 교육적 선택을 보장해서 다양한 교육적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성에서 창의성이 나온다는 점을 인식하여 차별화된 교육내용으로 교육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영재교육을 정규교육과정에 포함시켜 학생의 성취 수준과 소질에 맞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학급 편성과 교실 안의 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성취 수준이 높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특별 학급도 학교실정에 맞게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유대인들의 경우 6-13세가 함께 학습하는 수업도 있는데, 고학년이 저학년을 이끌어 주면서 자연스럽게 학력도 향상되고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둘이 토론하면서 하는 것이, 그리고 주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학력 신장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은 많은 연구로 증명되었다.) 학생간의 유대관계도 더 공고해질 것이다.
4) 성적 평가 방식의 다원화 및 논술형 평가의 증가
성취도 평가방식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논술형 문제의 비중을 높여 고등정신능력을 길러주고 절대평가로 학생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영역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려면 중요한 문제점이 있다. 지금과 같은 상대평가 체제에서 논술 문제를 평가한다면 대 혼란이 올 것이다. 형평성의 문제도 있으며, 채점 결과에 따라 대학 진학에 압박이 생기기 때문에, 사실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전체의 과정의 변화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혹은 함께 변해가야 한다.)
5) 오감을 이용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
학생들이 과학기술 교육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융합형 인재 양 성을 위해서 실생활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과학과 기술의 융합교과 편성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융합교육과정을 적용하여 그 결과를 보면서 점진적으로 일반학교로 확대를 결정해야 할 것 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우주, 동 식물, 환경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 자연 에 대한 관찰력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책을 사서 읽어주거나, 관찰도구세트 같은 것을 사줄 필요는 없다. 실제 자연에 나가서 몸으로 겪고, 냄새를 맡고, 직접 만져보고 하는 등의 오감을 동원한 체험을 통해서만이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심어줄 수 있다. (사실 흥미라는 것이 누가 쥐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경험해 보다가 느낌가는 것 하나를 진득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여러가지를 해 볼 경험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게 사실이다. 선행학습의 폐해 중 하나.)
6) 패러다임의 변화에 필수적인 충돌, 기존의 진리와의 대립
여덟째, 창의적인 것은 기존 질서․문화와 긴장, 갈등관계를 갖는다는 창의 적 긴장관계(creative tension)를 이해하고 용인하는 개방적인 문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이야기처럼, 스승의 말을 절대적 진리라고 여기는데, 요즘같이 세상이 순식간에 변하는 세상에서는 절대 통용될 수 없는 말이다. 물론 먼저 배운 입장에서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것을 절대적인 진리라고 믿으며 남에게 강요하는 그 모습이 안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진정한 꼰대)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후츠파’와 ‘로쉬 가돌’ 등 독특한 정신은 기존의 상식, 제도 등 당연히 받아들인 것에 대한 의심과 다른 견해를 이유가 있으면 용인하는 열린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기존의 질서와 권위에 대한 반항과 일상적인 것에 대한 의심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창의성은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다.
7) 가정과 일의 양립이 가능한 사회 분위기 조성
가정에서의 자녀교육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유대인은 하루에 적어도 한 끼는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소위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서 자녀의 학교생활, 진로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게 처음부터 가능하지 않다. 유대인의 경우 금요일 일몰부터 안식일이라고 하여 모든 활동을 일체 중단하고 토요일 밤까지 전기불도 키지 않는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이런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사회적 합의까지 가야 한다. 요즘 주 52시간 근무로 말이 많은데 너무나 큰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