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로 구성된 이스라엘의 이민의 역사를 현재의 교육환경과 연결지어 생각해 보도록 하고자 한다.
1) 이스라엘 건국과 급격한 이주민의 유입
1948년부터 1954년까지 대략 250만 명의 유대인들이 이주해 왔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직후 1년 만에 24만 명의 유대인이 이민해 오는 등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1948년과 1951년 사이에 이스라엘 인구는 이전보다 두 배가 되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인 이민의 모든 규제를 철폐하고 국가 차원에서 이민을 장려했다.
2) 중동전쟁의 승리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이민자 증가
이 기간 초기에는 이민자들이 많이 늘어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경제가 되살아나고 독일의 피해 보상이 본격화되며 시나이 전쟁(1956년)에서 승리하자 모로코를 포함해 북아프리카 유대인들이 급격히 이주하기 시작했다. 1957년에는 모로코, 폴란드, 이집트로부터 7만 명이 이주하였다. 1950년대 중반 북아프리카 이민자 규제가 문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1961년과 1965년 사이에는 모로코, 루마니아, 아르헨티나에서 유대인 23만 명이 이주했다.
3) 1990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아프리카 등 최근 이민
소련의 붕괴로 1990년에서 1993년 사이에 50만여 명이 이민해 왔다. 엄청난 수의 이민자가 몰려왔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받을 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러시아 이민자들은 변호사 하던 사람도 막일을 할 정도로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잘 적응해 나갔다.
아랍국가에서 본격적인 이주 물결은 예멘에서 시작되었다. 1949~1950년 마술 카펫 수송 작전으로 약 5만 명의 예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들어왔다. 1950년 이라크는 유대인의 이스라엘 이주법을 제정하고 ‘에스라와 느헤미야’ 작전으로 이스라엘로 데려왔다. 미국 유대인들은 규모는 았지만 이스라엘 정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했다.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미국계 유대인들은 시민의 권리 찾기, 평화운동, 점령지 정착운동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였다. 프랑스에서는 최근에 유대인 공격이 잇따르면서 2015년 한 해에도 2만여 명의 유대인들이 이주해 오고 있다.
4) 이스라엘 교육제도
이스라엘 교육은 어린이들을 다원화, 민주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도록 준비시키는 것과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에 필요한 최고 수준의 과학 기술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스라엘 사회는 히브리어 기반의 교육 시스템이 있는데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교육 시스템은 돌아온 이민자들,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이민 학생들의 적응을 위해 학습 도구와 수업을 개발하여, 히브리어와 유대 역사 등의 과목을 배울 수 있게 했다. 또 교육부에서는 교육기준과 교육 방법을 수립하여 제시하는데, 이는 양성평등, 교사의 자질 향상, 국가 가치관이 반영된 교육과정, 그리고 과학기술 강조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교육정책 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설사 부모가 없더라도, 부모가 있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을 받기 어려워한다면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고등교육까지 누구나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되어있다. 국가가 모든 사람의 교육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아주 바람직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교육체계는 초등교육 전 단계인 유아교육부터 고등학교 이후 과정 교육으로 구성된다. 이스라엘 의무교육은 이스라엘 내 거주하는 모든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개정법에 따라 유아교육(3세)부터 12학년까지 적용된다. 이스라엘의 교육 제도에도 다문화적인 이스라엘 사회가 반영되어 있다. 학교는 국공립학교(대부분이 공립학교에 재원), 국립 종교학교(유대 교육 전통, 의례 강조), 아랍과 이슬람 드루즈교 학교(아랍과 드루즈 역사, 종교, 문화 교육), 사립학교(종교기관 또는 국제기관 운영)등 네 가지 유형이 있다.
이스라엘은 교육에 우선순위를 두고 예산을 꾸준히 증가시켜 오고 있다. 2000년부터 2012년 사이 학생수는 23% 증가한데 비해 교육예산은 39% 증가하였다. 교육과정은 이스라엘 교육부가 구성하여 제공하는 의무교육 과정이 운용된다. 또한 각 학교는 학생의 필요 및 지역사회의 요구 등에 따라 교육부가 정한 범위 내에서 교과과정 선택이 가능하다. 교과목은 히브리어, 영어 및 제 2외국어, 성경, 문화, 수학, 역사, 지리, 과학, 예체능 등을 중심으로 하며, 학교별(국공립, 국립 종교, 사립, 정통유대교, 아랍계, 드루즈계 학교)로 교과목에 다소 차이가 있다.
5) 교육 개혁
이스라엘 건국 이래 수차례의 교육 개혁은 교육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08년 이후 ‘새로운 지평(New Horizon, Ofek Hadash)’이라 명명한 교육개혁이 추진 중이다. 이 개혁은 교사 처우 및 임금 수준을 개선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여 우수한 교사를 채용하며, 학생의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교육의 질 재고를 골자로 하고 있다. 구체적 교육 개혁의 목표는 교사의 지위 및 전문가로서의 자긍심 재고, 교사의 급여 인상,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학습 기회 제공,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 교육의 중요성 강조, 학교 환경 개선 및 학교 폭력 종식 등이다.
개혁의 주된 내용 중 하나는 유아교육, 초등교육, 그리고 중등교육을 포함 하는 교육시스템 내 모든 신규 교사들의 경우 학위증과 교사 자격증을 가져야 한다고 교사 자격을 강화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민을 장려하고자 한다면, 먼저 교육적 기반을 잘 세워 기존의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어느 나라라고 교육이 완벽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스라엘은 출산율이 3.1이 넘는 세계 최고의 출산국이다. 이것은 국가에서 강요해서 가능한 일이 절대로 아니다. 사회와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 걸림이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 교육자들의 질은 너무나 좋다고 생각한다. 왠만한 학교 선생님의 학벌을 잘 보면 SKY가 상당히 많다. 그런데 왜 아이들이 학원으로 갈까?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