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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그 달콤하지만 씁쓸한 녀석

자신만의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나기 때문에 거짓말은 아니지만 부모에게는 거짓말이 되는 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거짓말, 관심을 끌기 위한 거짓말, 의도를 가지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거짓말, 자기방어를 위한 거짓말 등이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의 종류들 입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경우 어떤 마음의 상태에서 어떠한 종류의 거짓말을 하는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언제,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표현을 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도 해결해야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이의 진짜 속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관심을 끌거나, 자기방어를 위한 거짓말이라면 부모와 차분하게 이야기를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하지만, 만약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하는 거짓말이라면 즉시 이에 대처해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거짓말 왜 하는 것일까? 거짓말의 종류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정직하고 올바르게 자라길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내 아이가 거짓말을 해서 화나는 것도 있지만 정말 중요할 때 아이와 소통이 안 되는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화를 내기 전에 아이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먼저 인지하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아이들, 아니 모든 인간이 그렇듯 사람의 행동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스스로 명확하게 알고 있던, 모르고 있던 말입니다. 알고 있다면 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면 되고, 모르고 있다면 아이와 함께 그 이유를 찾아가면 됩니다. 그 이유를 잘 들여다보고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한다면 아이들은 올바르게 자랄 수 있습니다.

1) 자신만의 공상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는 경우 
보통 세 돌 이전의 아이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잘 구분하지 못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며 조잘거리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의 이런 발달 상태와 그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혼을 낼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있다가 왠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아이에게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말하는 중에 자신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이를 통해 학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는 아직 완전하게 언어를 습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인의 말을 따라는 해도 그것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지 완전히 알지는 못합니다. 이같은 경험이 아이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는 계기를 만들게 됩니다. 또한 꾸중이 아닌,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면 아이는 앞으로 뭔가 해결되지 않을 때 부모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 지는 바탕이 됩니다.

2) 주위의 관심을 받기 위해 하는 거짓말 
관심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 친구나 선생님에게 자신의 집이 부자라거나 친척이 외국에 계시면서 학용품을 보내 주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꾸미는 것입니다. 이는 주변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인데, 열등감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주고 장점을 찾아주기 위해 아이와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3) 자신이 잘못했거나 불리한 상황에서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경우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적을 과장하거나 잘못한 어떤 일을 모른다거나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둘러대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 경우는 이전에 비슷한 일로 크게 꾸중을 들은 경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상대방으로부터 큰 소리로 야단을 맞을 것이 예상되기 떄문에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엄마가 화를 내거나 꾸중하기 전에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물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성적이 안 나온 것이 아이의 잘못은 아닙니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 왜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차근차근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4)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 
부모나 어른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경우도 대화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의도를 충분히 알고 나서 엄마는 아이에 대해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잘못된 행동 자체에 대한 실망임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만약 부모의 실망이 아이 존재에 대한 실망이라고 받아들여진다면 아이는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불안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위로해줄 때 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생깁니다.

5) 부모의 지나친 관심이 귀찮거나 싫어서 하는 거짓말
이같은 경우는 엄마가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아이도 엄마의 지나친 관심과 참견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불안해하기 이전에 믿고 존중해주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혹시 나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나'라는 조바심과 불안함에 아이를 더 닦달하면 부모에게 거짓말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문 형식이 아니라 진술 형식으로 말한다. 기사 첫머리에 나오는 예에서, 엄마는 이미 상황을 다 알면서도 네가 이 꽃병을 깼니?” 하고 아들에게 엄하게 묻습니다. 아이는 거짓말을 했는데, 어쩌면 엄마가 화를 낼까 봐 겁이 나서 그랬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엄마가 나무라는 투로 질문하는 대신이런, 네가 꽃병을 깨트렸구나!” 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질문 형식이 아니라 진술 형식으로 말한다면, 아이가 거짓말을 할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서 정직하게 처신하는 습관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아이는 이 거짓말을 어디서 배운 것일 까? 나는 거짓말을 가르친 적이 없는데 밖에서 배워온 것인가? 아니면 아이는 원래 선천적으로 거짓말을 하도록 세팅이 되어있나?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밖에서 거짓말을 배웠을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엄마 아빠일 것입니다. 만약 스스로가 거짓말을 안 한다고 생각 하신다면 자신의 모습을 하루 종일 비디오로 찍거나 음성녹음을 해 보신다면 알게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짓말이 남을 속이거나 이용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 않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백지장과 같기 때문에 스폰지처럼 부모의 말과 행동을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의 친구들, 선생님의 말과 행동도 그대로 따라합니다.

아이는 하면 안 되는데 아빠 엄마는 해도 괜찮다?

아이는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태양이 동쪽에서 뜬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 것이 항상 진실이 될 수 있을까요? 북유럽 사람들은 백야를 겪습니다. 해가 떠서 지지 않고 밤에도 하늘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우주와 행성에 대해 배우는 사람에게 이를 설명하고자 한다면 이해가 안 갈수도 있습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부모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만약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면, 왜 그랬는지 아이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을 자세히 해 줘야 합니다.

거짓말이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의의 거짓말을 많이 합니다. 가령 살이 쪘는데도 딱 좋다고 한다거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능력입니다.

이런 일이 아이를 키울 때도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당황스러운 상황을 피하거나 아이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무심코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말을 하는 부모를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아이에게 하는 부모의 거짓말은 신뢰감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주로 하는 거짓말을 생각해보고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 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게 될까에 대해 거짓말 하는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