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성공에 목말라 있습니다. 그런데 성공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성공한 삶일까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가에 따라 성공의 기준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윈의 연설 중에 마음에 남는 것이 두 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람들이 불만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항상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울어서 해결될 것이라면 매일 울었을 것이지만, 운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입니다. 성공의 가치가 무엇이던 뭔가 이루고 싶은 꿈이 다들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마윈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교육에 있어서는 최근에 환경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아이의 가정환경부터 시작해서 초, 중, 고등학교의 교육환경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유럽 쪽에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핀란드는 가정환경부터 국가의 정책까지 모두 더불어 잘 사는 쪽으로 작동하고 있고, 190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 교육개혁을 통해 상향평준화를 이뤄가고 있는데 정권이 바뀌어도 그 정책이 크게 변하지 않아(물론 세부적인 방향은 계속 수정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백년대계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과학적 실험 중에 성공에 관련된 몇가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중 처음으로 생각해 볼 주제는 자기통제감과 마시멜로우 실험입니다.
마시멜로우 실험
스탠포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은 1970년경 역사적인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바로 ‘마시멜로우 실험’으로 이것은 심리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실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EQ감성지능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습니다.
마시멜로우 실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린이들은 작은 책상 하나만 놓여 있는 방 안에 초대되었습니다. 만으로 4세 정도 아이의 앞에 있는 책상 위에는 마시멜로우 한 개와 종(bell)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유치원선생님은 아이에게 자신은 잠깐 밖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테니, 만약 마시멜로우를 먹지 않고 기다린다면 마시멜로우를 2개 더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 실험실에서 나와 15분 후에 다시 아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카메라는 물론 돌아가고 있었습니다만, 아이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15분동안 아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어린이들은 불과 1분 만에 종을 울리고 마시멜로우 하나를 먹어버렸으며, 어떤 아이들은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눈을 가리고 노래를 부르고 책상을 걷어차면서 딴청을 부렸습니다. 어떤 어린아이는 쳐다보지 않았고, 어떤 아이는 낮잠을 잤습니다.
최종적으로 1/3의 어린이들은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우를 먹고, 나머지 2/3는 끝까지 참았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의 놀라운 점은 월터가 이 아이들을 몇 십년 동안 추적 연구를 한 것입니다. 과연 ‘단기충동에 휘말렸던 아이들과, 반대로 장기보상을 받기 위해 참았던 아이들의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15분 동안 꼬박 기다린 아이들은 조금밖에 기다리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학교성적이 좋았습니다. 또한 이 아이들은 13년 뒤, 몸매가 날씬하고 사회 적응을 잘하게 됐을 뿐 아니라, SAT 시험점수가 겨우 3초밖에 기다리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210점이나 더 높았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참은 아이들은 20년 뒤 졸업성적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30년 뒤에는 연봉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전혀 기다리지 못한 아이들은 심지어 감옥에 가는 비율도 더 높았으며 술이나 마약 등의 중독비율도 더 높았습니다.
실제로 마시멜로우 테스트는 4세 아이들에게 실시한 아이큐 테스트보다 미래의 SAT 성적을 더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로써 마시멜로 이야기는 TED의 단골 주제가 되었고, 잡지, 신문에서는 그것에 관해 장문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라디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셸의 실험이 얼마나 유명한지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교수나 정치인들 등 사회적인 문제에 잘 아는 사람들 몇 명을 한 곳에 모아서 그들에게 인간의 의지에 관해 토론하도록 요청한다면, 1분 이내에 마시멜로우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후반부터 아이큐, 지능지수에 대한 믿음이 있어왔으며, 여전히 그 신화가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많이 무너진게 사실입니다.) 허나 마시멜로우 테스트의 위업 중 하나는 학교성적이나 인생의 성공을 예측할 때, 지능지수보다 자기통제력이 훨씬 더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 실험은 장기보상을 얻기 위해서 단기충동을 억제하고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아이들은 마시멜로우의 유혹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그렇다면 이 실험에서 우리는 ‘자기통제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여기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질문을 보고 처음에 떠오르는 생각 그대로 답을 적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자기통제력은 타고 나는 것일까, 후천적인 것일까?’에 대한 것입니다. 아마 ‘1 타고난다’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월터는 성공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자기통제력’이 왜 아이들마다 차이가 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하다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충동을 잘 통제하는 아이들은 자녀를 사려 깊게 양육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잘 조직된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반면 충동을 잘 이겨내지 못한 아이들의 대다수는 그렇지 못한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물론 이 실험결과는 자기통제력이 어느 부분에서 발현되거나 강화되는지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통제력은 유전자의 산물이 아니라 외부환경에 의해서 충분히 학습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것을 입증하기가 더 까다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하는데 몇 년이나 걸릴지 상상도 안 갑니다.)
IQ와 같이 타고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IQ테스트의 실험 구성과 목적이 미국에서 백인 인종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번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문제 2번은 ‘자기통제력은 어떤 인지능력과 가장 관련이 깊을까?’에 대한 문제입니다. 1번 지각,2번 이성, 3번 의지인데 3번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월터는 충동을 이기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행동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이 두 부류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뚜렷한 차이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래 참지 못한 아이들은 마시멜로우에 온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마시멜로우를 바라보면서 유혹을 이겨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유혹을 잘 극복했던 아이들은 탁자 위에 놓인 것이 마치 마시멜로우가 아닌 것처럼, 심지어 탁자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행동을 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유혹의 대상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마시멜로우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사람의 결정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상황을 눈이나 분위기, 냄새 등으로 인지하고, 그 다음에는 그 동안의 경험과 이성을 통해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계산을 하며, 마지막으로 의지의 힘으로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깁니다. (이 과정이 워낙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대부분 자신이 의지박약이라며 의지없음을 자책합니다. 그리고 자기규율과 통제력을 잘 발휘하는 사람을 보면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칭찬하고는 합니다.
물론 실제로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특별한 사람일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마시멜로우 테스트를 시작으로, 많은 심리학 실험들은 자기통제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력도 이성도 아닌 ‘지각’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결국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자기통제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각은 감각 기관의 자극으로 생겨나는 외적 사물의 전체상에 관한 인식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물체를 보고 뇌가 그 사물을 인식해서 뇌에 전달하는 질적, 양적 감각을 말합니다. 이게 한단계 발전하면 예전에 보았던 것과 같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돌의 개수와 동물의 마리 수가 같다는 것을 압니다. 이런 간단한 능력같아 보이는 것이 오늘날의 복잡한 수학과 컴퓨터를 만들어 낸 기본 이론이라는게 참으로 신기합니다.
지각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다시 마시멜로우 테스트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월터 미셸은 이후 실험에서 아이들에게 탁자 위에 놓인 마시멜로우에 가상의 액자를 씌우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마시멜로우가 아니라 그림 속의 마시멜로우라고 생각해 보라고 한 것입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그 말을 듣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평균 3배나 더 오래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시멜로우가 솜털구름이라고 생각해 보라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더 오래 참았습니다. 아이들은 상상력을 이용해 대상을 덜 충동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결국 마시멜로우를 더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마시멜로우 실험으로 자기통제력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 성공에 한층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는, 내 아이는 인내를 가지고 참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마시멜로 실험이 정말 자기통제력과 성공에 대한 관련성을 증명하기 위해 잘 구성된 실험이었을까? 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 시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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