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우리 아이는 야채나 과일을 싫어합니다.” 하고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있다.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고 편식이 심한 아이와 매 끼니, 하루 세, 네 번 식사 때마다 전쟁이다. 엄마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고, 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성장하는 아이들의 건강할 텐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너무 왜소하고 키도 작아 보이면 정말 속상하다.

 

기싸움 중인 아빠와 딸잘 먹고 잘 크는게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 중 처음일 것이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듣는데, 그래서 어떤 아버님은 근처에 지인들에게 용한 한의원을 소개받았는데 아이가 거기를 가서 약을 지어 먹으니 군것질도 안하고 (손도 안 댄다고 합니다.) 잠도 일찍 자고 (키 안크는게 무섭다고 합니다.) 밥도 열심히 먹는다고 한다.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진위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아이들의 편식이나 밤잠을 잘 안자는 것이 많은 부모님들의 걱정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편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편식 고치는 3가지 기본 원칙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항상 일정한 시간에 먹기

2. 정해진 공간에서 식사하기

3. 식사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하기

 

아주 쉬운 원칙이고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안그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밥 먹이는 것이 더 힘들다. 또 이런 걱정을 하는 부모님이 있다. “아이가 시간 넘어서 배고프다고 떼쓰면 어쩌나요. 항상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다시 밥을 차려주게 됩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먹여야 하지 않나요?” 혹은 그래도 잘 먹어야 클텐데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넘어서라도 배고프다고 하면 먹여야지요.”

안다. ‘안 먹어서 다른 아이보다 키가 작으면 어쩌나, 아이 굶긴다는 소리는 듣고싶지 않다거나.’ 혹시나 그러시다면, 뉴스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는가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아이를 잘 키우면서 식사습관을 잡아주려고 정해진 시간에만 밥을 줬더니 아이가 굶어서 쓰려졌어요. 혹은 아이가 병원에 실려갔어요.’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한끼 두 끼 잘 안 먹는다고 아이가 병원에 실려갈까? 절대 아니다. 배고프다고 떼를 쓴다는 것은 아직 떼 쓸 힘이 넘친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이 점을 명심하자.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는 결코 굶어 죽지 않는다. 아이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 밀리는 순간 행복한 식사시간을 만들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혹시 이미 아이가 나이가 만 4세가 넘고 밥을 잘 안먹는다고 걱정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 앞으로 고쳐 나가면 된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인내심을 가지시면 좋겠다.

 

먼저 편식을 왜 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해 보자.

1. 편식의 원인
먼저, 아이가 어떤 음식에 대해 거부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왜 그런지 자세하게 알아 보아야 한다. 편식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구체적이고 분명한 이유가 있는 편식
첫번째, 분명하고 구체적인 이유를 보면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인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먼저, 먹어 본 경험이 없어서 먹으려는 음식의 맛이나 냄새, 혀에 닿을 때의 느낌이 낯설기 때문에 그 음식이 꺼려질 수 있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다. 새로운 것을 두려움이 없을 수는 없다. 어른도 새로운 나라로 여행가서 모르는 음식을 먹을 때 두려움이 있지만 그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 부모님이 편식하는 버릇이 있어서 은연중에 아이에게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어떤 엄마는 자신의 딸이 파를 전혀 먹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였는데 막상 살펴 보면 그 엄마가 파를 싫어해 은연중에 항상 음식에서 파를 건져 내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딸이 파를 잘 먹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엄마도 안먹는 파를 딸이 스스로 먹기는 어렵다. (파가 피자나 파스타보다 맛있지는 않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이유식을 늦게 시작했거나 단계를 제대로 밟지 않았기 때문에 편식하는 버릇이 생겼을 수도 있고, 특정 음식을 먹은 후 배탈이 나서 고생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불규칙한 간식이나 지나치게 달고 자극적인 간식을 자주 주는 것도 편식을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간혹 동물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고기 먹기를 거부하는 아동도 있습니다.

 

2) 심리적인 면에 원인이 있는 편식
두번째 심리적인 면에 원인이 있는 경우는 여러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쉽게 관련지어 생각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편식 행동과 부모와의 심리적 역동은 긴밀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편식과 관련된 심리적 측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억압된 자율성
인간은 누구나 나름대로 자율성을 가지려는 욕구가 있다. 지나치게 강압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 중에는 문제 행동을 통해 자신의 자율성을 경험하려는 아이도 있다. 왜냐하면 아동이 어른 앞에서 자기 주장을 펼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권 아이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에서의 억압된 환경의 스트레스가 편식이라는 형태를 통해 분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시를 바로 따르지 않으면서 꾸물럭 대거나 편식을 하는 행동. 음식을 씹어 삼키는 것은 아동이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자율 영역에 해당하는데, 언제나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자신의 자율성을 인정해 주지 않는 부모 아래에서 아동은 음식 섭취를 통해서 자율성을 경험하려 할 수도 있다.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강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밖에도 자신에게 부모가 충분한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아동은 편식을 통해 관심을 끌려 할 수 있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아동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이와 함께 해 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먹는 것과 장남감 사주는 것으로 대신하려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아이는 편식 행동을 하면서 한번이라도 더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2. 편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편식이란 음식을 골고루 잘 먹지 않고 음식에 대한 좋고 싫음이 분명한 상태를 말한다. 어린 아기 때에는 이것저것 가리는 음식이 참 많다. 이유식 시기에 정성으로 만들어준 음식을 받아 먹지 않고 뱉어 버리거나 토해서 엄마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부터 아이의 편식은 시작된다. 만약 아직 어리다고 해서 편식 습관을 그냥 지나쳐버리면 계속해서 입이 짧고 편식하는 아이로 자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엄마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먹는 행위는 우리 일상 속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 중 하나이며 단지 생존을 위한 수단 외에 심오한 심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편식하는 아이를 둔 어머니 혹은 양육자는 아이와 하루 종일 실랑이를 하며 지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정말 까다롭고 힘든 아이구나라는 말을 자주 내뱉게 되고 그것은 결국 아이로 하여금 나는 까다롭고 남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이런 패턴은 아이가 원만하고 좋은 성격으로 성장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편식의 원인은 다양하고 아이마다 그 이유가 다르다.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심리는 몇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아이는 즉각적인 반응을 좋아하고 민감히 반응한다.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행동을 했을 때보다 싫어하는 행동을 했을 때 더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계속 할 수도 있다.

두번째는 주도권 싸움이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것이 편식이라는 한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것 뿐이다.

 

오늘은 편식의 원인과 편식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했다. 편식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편식을 고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