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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창의성은 어떻게 발달할 수 있는가?

category 육아 2018. 6. 23. 19:10

지금부터 루트번스타인 박사가 한 창의성에 관한 글을 살펴볼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에 관한 통계수치를 통해 예술과 창의력의 상관관계를 알리고자 했고, 창의력은 '어떻게 정답을 찾나'를 파악하게 해야 창의성 교육이 이뤄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두번째로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창의성 개발과 매우 비슷하게 호기심->도전->실패->학습의 과정을 하나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좋은 활동이라고 말한다. 요즘 기업에서 프로토타입을 통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더 나은 물건을 생산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와 유사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 상상, 분석을 할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자유로운 사고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나중에라도 기를 수 있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왜 중요할까? 앞으로 컴퓨터가 더 많은 역할을 하고, 단순한 노동이나 계산에서 인간을 대체하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는데 그 바탕이 바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인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루트번스타인 박사가 많은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에 관해 자세히 다뤄볼 생각이다.

 

1. 로버트,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 예술과 창의력에 대한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노벨상 수상자들을 조사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의 연구 결과 2005년까지 노벨상 수상자 510명과 보통의 과학자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노벨상 수상자들은 과학자들보다 사진작가가 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고 음악가가 될 가능성은 4, 미술가가 될 가능성은 17배 이상, 기능공이 될 가능성은 15배 이상 높았다고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설명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또 과학자들보다 소설가나 시인이 될 가능성이 25배 이상, 배우나 무용가, 마술사 같은 공연가가 될 가능성도 2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루트번스타인 부부는 급변하는 세계에서 예기치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21세기는 창의적 상상력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요구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생각의 도구는 진취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며 관찰, 추상화, 유추, 몸의 대화, 놀이 등이 중요한 생각의 도구가 된다고 말한다. 특히 재미로 박테리아에 색을 칠하다가 곰팡이 균을 발견하게 되고, 이것이 인류에 큰 공헌을 한 페니실린을 발견하게 된 예를 들며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한 핵심 열쇠가 바로 예술이다. 과학자는 새로운 예술을, 예술가는 새로운 과학을 발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구온난화와 기아, 빈곤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통적인 전문성과 훈련으로는 부족하다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새롭게 조합할 수 있는 사상가와 행동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창의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자유로운 생각을 가능케 하는 생각의 도구를 가르쳐야 하고, 창의적인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예술교육이 국어나 수학 수업과 같은 교과 과목과 동등한 교육수준으로 발전해야 하고, 창조적인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서는 예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예술분야는 예술가들만의 교육이 아니라 훨씬 폭넓은 수요를 갖추고 있으며 창조적인 과정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무서운 것은 우리나라는 예술이 교과목으로 올라오면 다들 미술 학원에 보낼 것 같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전부 수능을 목표로 한 공통 교과 과정으로 표준화된 시험 위주로, 답이 정해진 문제만 해결한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서는 답이 정해진 문제보다 답이 없는 문제가 더 많으며, 여러가지 조건들 또한 다르다. 이것을 꼭 알고 있어야 한다.

 

2.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이란 무엇인가?
미술, 문학, 악기연주, 스포츠 등 학교 밖의 다양한 활동이 창의성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창의성 교육은 정답이 무엇인지 가르치는게 아니라 어떻게 구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정답만을 달달 외우게 하는 주입식 교육은 창의성과 가장 거리가 먼 방식이다. (이 방식은 독일에서 군수공장 만들 때 똑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육이 그 원형이다.)

 

그는 한국 학교는 'HOW'를 가르쳐주지 않고 'WHAT'을 주입하는 데만 급급해 학생들이 창의성을 키우기 힘들다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또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엇을 외우라'고 주입하기보다 '어떻게 정답을 찾나'를 파악하게 해야 창의성 교육이 이뤄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생리학 교수인 그는 인간의 창의성, 사고력, 천재성에 대해 생리학, 심리학적 접근을 한 끝에 모든 인간은 각자 창의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이를 개발하는 것은 교육 등 후천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 학교 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키울 수 있나?
관찰, 상상, 분석을 할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후천적으로 창의성을 강화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 등 대부분 국가의 학교 교육은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그가 제안하는 학교 교육은 학생들에게 정답에 '어떻게' 도달하는가를 생각하도록 가르쳐야 하며, 진짜 창의적인 인재는 학교 성적보다 자신만의 관심사, 자신만의 연구에 깊이 몰두하는 경향을 보인다.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적어도 12명은 학교 성적이 평이한 수준이었고 IQ도 일반 대학 졸업자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 교육 자체보다, 공통 교과과정과 표준화된 시험이 창의성을 죽인다. 창의(creativity)란 말 자체가 '세상에 없던 새 지식'이라는 뜻이다. 기존 지식만을 주입하는 교육은 구체제 권위에 순응하는 소극적 인재를 양산한다. 그러면 시간이 갈수록 창의적 인재가 나타나기 어려워진다.

 

4. 그가 생각하는 창의적 인재의 정의와 그들의 공통점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보려는 사람이다. 아인슈타인, 다빈치, 제인 구달(침팬지를 연구한 미국의 과학자) 등이 이에 속한다. 타고난 호기심 위에 지식과 탐구력을 갖춰 스스로 깨닫고 그 위에 새 지식을 또 쌓는 경지에 도달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이 전공 분야뿐 아니라 취미 활동도 활발했다는 점이다. 노벨상 수상자들을 분석해본 결과 대다수는 학문 외에도 미술, 문학, 역사 등을 폭넓게 탐독하고 악기 연주와 스포츠 등을 즐겼다. 또 자신의 분야 외 다른 직업을 경험하기도 했다. 즉 학교 밖에서의 취미와 경험 등이 창의성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취미를 가꾸면서 더 마음 편히 도전하고 실패해볼 수 있다. 취미 개발은 창의성 계발과 매우 비슷하게 호기심->도전->실패->학습의 과정을 거친다. 세상을 바꾸는 창의적 인재는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취미를 통해 얻은 능력, 사회적 경험 등 조합이 극대화해서 탄생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예체능 쪽에 한두 개 정도 취미를 갖는 게 중요하다. 취미 활동을 할 때 공부의 족쇄로부터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시킨 예술활동은 결국 꽃피기 어렵다. 여기서 교육의 중요성이 나오는데, 강제하지 않으면서 인내를 가지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꾸준하게 걷게 보이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창의성은 언제 가장 발달하기 좋을까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유아기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어릴 때, 혼자 만들어내는 놀이와 언어를 최대한 개발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인간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극대화한다. 한 아이의 독특한 언어나 놀이 방법은 혼자 놀고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연스레 겪는 '창의 발현 과정'이므로 적극 장려해야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든 후에도 창의성은 얼마든지 확장 가능하다. 젊어서 주입식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도 깊은 지식의 토대 위에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다.

 

이것이 결코 아이 옆에서 커다란 음성으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독백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창의성을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우리나라 문화센터에 가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아이가 뭔가를 할 때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알려주는 부모가 많다. 부모가 보기에 잘못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것이 생명이 위험하거나 상대에게 위해를 가할 큰 일이 아니라면 가능한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 만약 모든 것을 다 알려주고 대신하려고 한다면 아이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부모에게 맡기게 될 것이고, 부모는 더욱 아이에게 정답을 주려고 할 것이다. 이것이 아이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막는 벽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