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기억은 어떤 입장일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우리의 뇌는 점점 더 스마트함을 잃어가고 있다. 옛날에는 수십 수백개의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가 있었다면 요즘은 그저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기억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모를 위한 많은 보조 수단들이 등장하며 우리의 기억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번역기가 등장하고 AI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새로운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먼저 책이 기억의 보조 수단 나아가서 지식의 요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색인 기능과 목차, 띄어쓰기, 그리고 온점과 쉼표 덕분이다. 요즘도 검색이나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찾으러 바로 갈 수 없는 정보의 체계는 그닥 환영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만든 사람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나.,랏.먈.썀.이.듕.귝.에.달.아.문.자.가.서.로.사.맛.디.아.니.할.셰. 등.. 이런 글자가 한 두장도 아니고 수십 장, 수백 장 있다고 상상해 보자. 읽을 수도 없고 내용도 내가 읽는 내용이 맞는지 알 수가 없다.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록 장치에 불과했다. 더구나 세로쓰기로 쓰여있으며, 목차도 없다면? 상상하기도 싫어진다. 그래서 기록과 암기력 그리고 정보는 기원전부터 힘이자 권력이었다. 그것이 풀린 것이 불과 수 세기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중세 시대 성경은 카타콤 시대 후, 양지로 올라온 후 번역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교황과 사제들만 성경을 가지고 가르칠 수 있었다. 그리고 라틴어, 그리스어 등에 해박해야 했다. 일반인이 글이나 말, 정보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시대였다. 하지만 루터의 개혁으로 성경의 번역, 인쇄술의 발달로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상위 1%의 지식인이 독점하던 것들이 점차 대중에게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기억을 함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수사법 연설 등 많은 분야에 사용되었고 대부분 고위직을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장군은 자기 아래 있는 2만여 명의 모든 병사를 다 외웠다. 이름을 외운다는 건 당시에 (지금도) 굉장히 큰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전의를 끌어 올리는 것부터 소통의 수단이 되고,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당시 계급사회 속에서는 더욱 강한 힘을 발휘했을 것이다. 또한 로마 시대의 원로회, 집정관들도 연설이나 토론을 할 때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경쟁자들에게 밀리지 않으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 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본다. 과연 더 이상 암기는 필요 없을까? 앞으로는 더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효율적으로 암기하고 더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더욱 선별하고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정보의 양이 많아진다고 그 지식과 정보가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더욱 본질에 접근하는 부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기억이 필요하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기억하고 인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과 기술에 대한 이해와 사용이 필요하다.
다시 한번 결론을 말하면 기억은 앞으로도 필요하고 더욱 정교해 질 것이다. 앞으로 기억을 담당하는 뇌에 대한 부분, 기억의 궁전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그리고 학습법 등을 더 디테일하게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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