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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원에서 환자 2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뜨거운 국물, , 커 피 등에 의한 열탕 화상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고 한다. 더구나 7, 8월에 집중됐다 카더라.

 

1도 화상은 비단 손만 대도 '! 뜨거'하고 손 뗄 만한 상황이 아니어도, 좀 많이 따뜻하다 싶을 정도의 비교적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화상을 입는다. 겨울철에 자주 사용하는 찜질기, 전기장판이나 난로 같은 전열기기나 손난로, 핫팩 등의 열기를 맨 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저온 화상이 그것이다. 고기를 속까지 완벽하게 익히려면 낮은 온도에서 오래오래 굽듯이 이런 화상은 고온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화상에 비해 위험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표피의 손상에 비해서 열이 깊이 침투하므로 위험하다.

 

특히나 당뇨병등으로 말단부의 혈액 순환량이 줄어드는 경우, 혈액순환을 통해서 열 전달이 안되어 주변인들은 멀쩡한데 당뇨 환자만 저온 화상을 입는 일이 많으니 집에 어르신이 나이가 많이 드셨거나 당뇨병이 있으신 분들은 주변에서 미리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좋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엔 재빨리 흐르는 물에 담가서 열기를 식히고 옷을 입었을 경우엔 억지로 떼어내려고 해서는 안된다. 가능하다면 생리식염수로 화상 부분을 씻어내야 하고, 1도 화상의 경우 일단 일반의약품과 민간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2도 화상 이상으로 추정되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조심과 예방이다.

 

화상의 상태가 심할 경우 신장 등 비뇨기 쪽에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화상이 피부를 넘어 체내까지 번지면서 수분 손실이 발생하고 여기에 더해 화상으로 손상된 세포 조직들로 인한 노폐물들이 신장으로 집중되면서 신장에 무리가 와 결국 신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약간 쓰다보니 모 방송국의 OO탈출 느낌이 난다. 신부전이라니.. 굉장히 드문 경우니 그냥 이정도로 위험할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보는게 좋겠다.)

 

보통 아기는 70도가 되지 않는 온도의 물에도 깊은 화상을 입을 정도로 매우 약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 돌 이전의 아기들은 90%가량이 집에서 뜨거운 음식을 만져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고, 돌 이후의 아기들은 왕성한 호기심에 물건을 잘못 만져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이가 화상을 입었다고 가정해보자. 부모는 잘 대응을 했으나, 흉터가 남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화상이 발생한 상황을 정확히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장 상처가 컸던 손목을 잡고 눈으로 보기에 더 안 좋아 보였던 손등을 중심으로 일차적인 조처를 하는 바람에 손목에 상처가 좀 더 깊게 남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경우가 많으니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사실 부모의 잘못은 아니다. 최대한 아이에게 주의를 줘서 화상의 위험에 접근하지 않는게 최선의 방법이다.

 

 

상대적으로 접촉을 잘못해서 발생하는 화상이 상처가 깊은 편인데 영구적인 흉터나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화상이 발생하면 그 즉시 차가운 수돗물이나 깨끗한 수건 등에 물을 적셔 상처 부위를 빨리 식히는 것이 급선무다. 다만, 너무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이용한 처치가 오래될 경우 저 체온증 등이 발생하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응급처치가 된 이후에는 가까운 병원, 이왕이면 화상을 전문으로 보는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장하는데, 아기들은 성인과 달리 가벼워 보이는 화상에도 상처가 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민이는 집에서 발생하는 화상이 표피층이 손상된 1도 화상보다는 깊은 진피층도 함께 손상된 2도에 가까운 화상이었기 때문에 다소 치료기간이 길었다. 상처가 회복되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흉터가 가급적 많이 남지 않도록 그리고 회복 과정에서 피부가 붉게 변색되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피부 재활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입는 뜨거운 물이나 가스레인지 불에 순간적으로 접촉 했을 때 등으로 입는 화상은 대개 이 1도 화상으로, 피부가 벌겋게 물들고 좀 심하면 피부가 벗겨지지만, 3~10일 정도 고생하면 신체의 자연치유능력에 의해 낫는 가벼운 화상이다. 다만 신경이 멀쩡히 살아있기 때문에 화상중에서도 체감 고통은 탑클래스에 속한다.

 

뜨거운 물이나 끓인 냄비 손잡이, 또는 여름철의 뜨거운 햇빛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잘 때 핸드폰을 가까이 두고 오래 자면 1도 화상 정도 입을 수 있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간혹 물집이 잡히는 경우도 있는데 물집은 터트리지 말고 차분히 사라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터뜨리면 당장 없어진 느낌은 들지 몰라도, 안쪽의 진피에 세균감염 위험이 있다.

 

대처법

화상이 난 부위에 치약이나 된장을 발라주면 효과가 있다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민간요법 중 하나이다. 아마 할머니 세대에서 그렇게 했나보다. 그때 치약이 있었나? 요즘 같이 여름이 되면 야외에서 불을 피거나, 강렬한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화상을 입기 쉽다. 정말 화상을 입었을 경우, 치약이 효과가 있을까? 정답은 노. 절대로 된장 바르지 말자. 냄새만 난다.

 

1도 화상을 당한 경우에는 일단 응급처치로 식염수나 흐르는 물로 화상을 입은 곳을 씻고 그 다음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화상이 심하지 않으면 연고를 발라도 되지만 심해서 병원에 갈 경우는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연고는 바르지 않는게 좋다. 다만 바로 차가운 물에 담갔다간 물집이 안 나도 될 화상에 물집이 생겨버린다. 그러니까 미지근한 물에서 찬 물로, 차근차근 천천히 온도를 낮춰나가야 한다.

 

22~25도의 물에 먼저 행구고 나서, 점차 차갑게 해 나간다. 그렇다고 얼음물 까지 가지는 말자. 우리 몸은 너무 극단적인 걸 싫어한다. 특히 세포들이 단백질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세포가 자가회복능력을 잃어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1도 화상(경우에 따라서는 2도 화상 중에서도 경미한 수준)까지는 흉터가 남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적으로 회복된 후에는 화상을 입었다는 흔적도 남지 않는다. 화상 부위 피부의 색조가 다른 부위와 달라 흉터가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러한 색조변화는 흉터와는 다른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응급처치 후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도록 하자. 2도 화상의 경우 피부가 갈색으로 익어버리고 내부에서 피가 흐르지 않는 상태이다. 1도 이하는 피부만 살짝 그슬리는 정도에서 끝나지만 2도 화상은 피부층 전체가 손상되고 그 안쪽의 신경과 근육까지 열이 침투하는, 말 그대로 라서 상황이 심각해진다. 1도보다는 고통이 덜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아프다고 느낄 신경까지 손상돼버려서 그렇다. (무통증인가? 좋은데? 라고 하면 무통증 환자들의 일생을 다룬 다큐를 보면 된다. 장난없다.)

 

뜨거운 물이 옷이나 장갑에 쏟아지거나 불에 직접 타거나 끓는 기름에 데이면 2도 또는 3도 화상을 입는다. 이 정도면 3도 화상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위험하다. 3도 화상은 실외 캠프장에서 바비큐 굽듯이 바싹 굽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진피층의 1/3 이상의 손상을 기준으로 표피층에서 가까운 1/3까지 화상을 입으면 괜찮지만, 그 이상으로 화상을 입으면 슬슬 피부이식을 고려해 볼 수준이며 흉터가 남게 된다. 완치가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힘들고 오래 걸린다. 보통 1달 이상의 치료기간을 가져야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은 어떨 때에 화상이 일어나는지 예시의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